최근 미국 외교정책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한국을 `좋은 동맹(good ally)'이라고 답했으나 `동맹이 아니다(not an ally)'는 답변도 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협회가 여론조사회사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에 의뢰, 지난 5-9일(현지시간)미 전역의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한 이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 브라질, 독일, 이집트, 러시아, 프랑스, 사우디 아라비아, 중국(12개국)을 대상으로 '좋은 동맹', '그저 그렇다(so so)', '동맹 아님', '잘 모르겠다(not sure)' 4개 항목으로 동맹의 정도를 제시하고 응답자의 의견을 물었다. (오차범위 ±3.2%) 미 외교협회는 이 결과를 24∼25일 뉴욕에서 열린 '세계리더십포럼'에 제출했고한국 대표로 참석한 장성민(張誠民.민주) 전 의원이 25일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영국에 대해선 응답자의 90%가 `좋은 동맹'이라고 답했고 이어 캐나다(73%), 이스라엘(57%), 멕시코(5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에 대해선 `좋은 동맹'이라는 응답이22%에 불과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각각 8%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동맹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중국이 51%로 가장 많고,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46%), 프랑스(40%), 이집트(26%), 한국(25%), 독일(19%), 러시아(18%), 이스라엘(13%)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교협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멕시코를 `긍정적 인식'군에, 한국, 브라질, 독일, 이집트, 러시아를 `중립적 인식'군에, 프랑스사우디 아라비아, 중국을 `부정적 인식'군에 분류했다. 장 전 의원은 "프랑스는 이라크전 반전 주도, 사우디 아라비아는 알 카에다 테러 조직 연계설때문에 동맹이 아니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을 것"이라며 "한국의 `동맹 아니다' 25%엔 한국에 대한 인식부족 등에 더해 최근 반미감정 논란이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에게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아시아 제일의 맹방으로 여겨질 것이라는한국내 통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조사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조사에선 또 잠재적으로 위험한 2대 전세계적 문제로 북한 핵문제(68%)와 이라크 평화확보 문제(67%)가 꼽혔고, 이들 전세계적 문제의 해법으로는 다자주의(Multilatralism. 66%)가 일방주의(Unilatralism.29%)에 비해 훨씬 지지도가 높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