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7월 발생한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자살 및 후속 조사 이후 급락한 것으로 25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ICM이 일간 가디언의 의뢰로 지난 20-21일 성인 1천2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블레어 총리의 직무 수행 방식에 불만이라고 밝힌 반면 만족한다는 대답은 32%에 그쳤다. 블레어 총리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7월보다 7%포인트 낮은 3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70%는 블레어 총리가 홍보와 여론 조작에 너무 치중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그가 해외업무에 시간을 과도히 쏟고 있다고 지적, 이 부문 사상 처음으로 반수를 넘어섰다. 블레어 총리가 이처럼 여름을 지나며 인기가 곤두박질쳐 집권 6년만에 최대 위기에 처한 것은 켈리 박사의 사망이 악재로 작용하고, 정부의 장담과는 달리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52%는 그를 능력있는 총리로 믿고 있다고 답했으며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답변도 59%를 기록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