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는 22일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를 뇌물 수수와 외화 밀반출 등의 혐의로 내년에 감옥으로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필리핀 대통령위원회의 루벤 카란자 위원은 지난 7월 대법원이 마르코스 일가의 `가족 범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이멜다를 처벌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대법원은 지난 7월 15일 마르코스 일가가 스위스 은행으로 빼돌린 6억8천만달러는 필리핀 정부의 돈으로 이는 국가에 환수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마르코스 재산 환수위원회는 마르코스 일가가 재임 20년 동안 빼돌린 국가 재산을 환수하려는 법률적 투쟁을 지난 17년 동안 계속해 왔다. 이번에 발견된 스위스은행 계좌의 돈은 실제 마르코스 일가가 빼돌린 금액의 일부에 불과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마르코스 일가의 전체 횡령액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멜다는 현재 10건의 부정사건과 33건의 외화 밀반출 사건에 계류돼 있다. 10건의 부정사건 중 9건은 이미 특별 반수뢰법원에 기소돼 있으며 스위스 은행 계좌관련 사건도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카란자 위원은 "이들 부정 사건은 각각이 모두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라고 밝히고 "우리는 대법원 판결에 제시된 증거들을 이멜다 사건에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