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라이벌인 월스트리트저널의 아시아판에 대항해 22일부터 홍콩에서 새로운 아시아판 발행을 개시했다. 앞부분의 3개면을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에 할애한 이날 FT 아시아판은 홍콩에 관한 심층보도를 게재했고, 더욱 많은 지역 뉴스와 박스, 평론, 분석기사 등을 제공할 것임을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런던 본사의 앤드루 고우어스 수석 편집인과 아시아판의 존 리딩 편집인은 1면의 사고(社告)를 통해 "FT가 아시아 지역 보도에 치중하는 것은 전세계 산업계속에서 이 지역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FT의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이 지역에 강한 기자팀을 운영해왔으며, 현재도 충실한 전체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홍콩에 설립된 새 편집실이 24시간 글로벌 뉴스서비스 체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월스트리트 저널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각기 다른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3개의 뉴스 중추(Hubs)를 바탕으로 한 세계적 신문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기자들은 단지 1개 또는 다른 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FT를 위해 기사를 쓴다"고 말했다. FT의 옛 아시아판은 뉴욕에서 발행되는 미국판을 기초로, 이중 1∼2개면만을 바꿔 홍콩 이외의 지역에서 인쇄해왔다. 이날 새 아시아판은 약 2만7천 부가 인쇄됐으나, FT의 대변인은 목표치를 밝히지 않은 채 발행부수가 상당히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만 말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