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상하이그룹) 6개 회원국은 23일 베이징에서 총리급 회담을 열고 아프가니스탄전쟁 등 대테러전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상하이 협력기구는 이번 회의에서 당초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세우기로 했던 역내 대테러본부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설치하는 문제를 핵심의제로 다룬다. 미국과 우즈베키스탄간 관계호전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SOC 소속 1천여명의 다국적군이 6일 동안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국경지대에서 테러진압 합동훈련을 가졌다. 이는 SOC발족(2001년) 이후 첫 합동군사훈련이며,중국이 다국적군에 국경을 개방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또 역내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북핵문제,일본과 중국이 치열한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시베리아송유관 프로젝트 등도 다룰 예정이다. 역내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블록화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인 비즈니스포스트는 "중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25억달러 규모의 시베리아 송유관 건설프로젝트에 일본이 아닌 중국과 합작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