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아시아 내 컴퓨터 및 통신표준을 만들겠다는 한국과 일본 중국정부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럿 CEO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역내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표준을 만들겠다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단기적인 성과만 추구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배럿 CEO는 "자체 기술표준을 만들면 단기적으로는 자국 기업이나 시장을 보호할 수 있지만,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계 시장과 자국 시장에서 통하는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경쟁에서도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한·중·일 정부가 최근 리눅스 PC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합의한 데 대한 서방 관련기업의 첫 반응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