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이라크 전후복구와 관련한 미국의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명확한 이라크 주권이양 시한이 명시된다면 이를 거부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결의안에 대해 `노(No)'라고 말하면서 거부할 의도가 없다"며 "나는 그런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프랑스는 이라크 내 유엔의 `주요한 역할'뿐 아니라 이라크 국민대표에 대한 주권 이양 시한과 일정표가 결의안에 포함돼야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 프랑스는 표결에 기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를 포함한 안보리가 이라크 정권이양에 일단 합의하면 프랑스는 이라크 내.외부에서 이라크 경찰과 병사들을 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가 미국주도의 이라크 내 점령군에 참가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생각은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시라크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프랑스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상상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 나는 미래를 예측할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1단계로 미국이 25인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상징적으로 이라크주권을 이양한 뒤 향후 6∼9개월 내에 진정한 주권을 양도한다는 2단계 이라크 자치계획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 내 미군을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으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되도록 추진해왔으나, 독일과 프랑스 등전쟁 반대국들은 이라크 주권 이양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뉴욕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