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반대로 중단된 옛 덕수궁터(경기여고 부지)의 주한 미국대사관 및 직원 아파트 신축 문제가 오는 11월부터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방한한 그랜트 그린 미국 국무부 기획담당차관은 19일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 윤영관(尹永寬) 장관과 이수혁(李秀赫) 차관보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대사관 신축이 계속 지연되면 의회로부터 확보한 건립 예산이 없어질 지도 모르는 만큼 한국정부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며" 미 대사관의 업무공간이 부족해 비자발급이 지연되고 있어 한국민을 위해서도 이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 등은 "정부가 의뢰했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가 오는 11월에 나오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대사관은 지난 86년 서울시와 한.미 재산교환 양해각서를 체결, 미 문화원 부지와 경기여고 부지를 맞바꾼 뒤 경기여고 부지에 미 대사관 이전 및 직원 아파트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선원전 등 주요 전각이 있던 궁궐터로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이 높아 복원돼야 할 문화유적"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정부가 이 부지를 매입하고 미 대사관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를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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