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도널드 창 홍콩 정무사장(총리격)이 18일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그는 이날 미·중관계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현재 1%인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여지가 있고,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및 홍콩 정부 관리가 변동폭 확대를 공식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의 '5% 발언'은 골드만삭스 및 모건스탠리 등 미 투자은행들의 '2~3% 확대예상'보다 확대폭이 더 큰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 투자은행들은 중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창 정무사장의 말대로 변동허용폭이 5%로 커지면,현재 달러당 8.28위안선인 위안화가치는 7.86위안까지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위안화 변동허용폭에 대해 중국 정부는 1%라고 주장하는 반면,서방금융계는 0.3%로 보고 있다. 창 정무사장은 그러나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위안화가치가 달러에 고정돼 있는 현행 달러페그제를 폐지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