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상원 민주당 지도자인 톰 대슐(사우스다코타) 의원은 16일 딕 체니 부통령에게 과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던 핼리버튼과의 관계를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대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핼리버튼으로부터 뒤늦게 수십만달러의 급여를 받은 체니 부통령이 최근 `핼리버튼과는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같은 모순을 가급적 조속한 시일에 명백히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핼리버튼 자회사 KBR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 가운데 석유분야 재건공사 계약을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따내면서 지난 1995~2000년 핼리버튼 CEO를 지낸 체니 부통령이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헨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KBR이 따낸 유전지대 재건공사 규모는 9억4천800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고조되는 가운데 체니 부통령은 지난 14일 NBC `언론과의 만남(Meet the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통령으로서 나는 이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도, 관여하지도 않았으며 계약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프랭크 로텐버그(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이 "그는 핼리버튼을 떠날 당시받았던 급여 만큼의 돈을 작년과 지난 2001년에도 받았다"며 의혹을 물고 늘어졌고체니 부통령을 향한 비난 공세에 이날 대슐 의원이 가세한 것이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