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작곡가연맹(Asian Composers League ACL)이 주최하는 '2003 아시아 음악 페스티벌(Asian Music Festival)'이 17일 오후 6시30분 일본 도쿄 분쿄(文京)시빅홀에서 개막됐다. 올해 페스티벌은 ACL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창립 20주년을 맞은 일본작곡가연맹(JFC) 주관으로 콘서트, 강연, 심포지엄, 국제회의 등이 23일까지 계속된다. 한국에서는 ACL 사무총장이며 한국여성작곡가회 회장인 이찬해 연세대교수와 백영은 단국대 교수, 정연옥 숙대 강사등이 참석했다. 아시아 작곡가들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상호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1973년 아시아 작곡가들에 의해 설립된 ACL은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아제르바이잔, 이스라엘,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일본 등 12개국이 공식 회원으로가입해있다. 한국은 작곡가 고(故) 나운영씨의 제창으로 창립때부터 주도적 역할을해왔다. 회원국들은 매년 돌아가면서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23회로 교토(1974), 도쿄-센다이(1990), 요코하마(2000)에 이어 일본에서는 4번째이다. 서울에서는 1979년과 1993년 두차례 열렸다. 올해 의장인 일본의 이사오 마쓰시타 도쿄대 교수는 개막연설에서 "올해는 ACL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라고 말하고 "ACL이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작곡가, 연주자, 음악학자들에게 훌륭한 교류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아시아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문화 교류를 통해 아시아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음악계에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분쿄 시빅 메인홀에서 열린 개막 콘서트에는 윤이상, 박수현 등 한국 작곡가들을 포함, 지로 쿠사노, 추 웬충 등의 작품이 연주됐다. 콘서트는 관현악, 실내악, 전자음악, 일본, 베트남, 시리아 등의 전통음악, 리코더 연주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다. 23일 오후 2시30분부터 분쿄 시티 메인홀에서는 폐막 콘서트로 'JFC 20주년 콘서트'가 열린다. 또한 행사 기간에 'ACL 젊은 작곡가상,' 'ACL 요시노 이리노상'등이 주어지고국가별 음악계 현황을 다룬 보고서가 제출된다. 'ACL 젊은 작곡가상'은 30세이하 젊은 작곡가들이 만든 실내악 작품에 수여된다. 'ACL 요시노 이리노 기념상'은 ACL 설립자중 한사람인 일본 작곡가 고(故) 요시노이리노를 추모하는 상으로, 페스티벌 기간 연주되는 개최지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중에서 선택된다. 매년 국제음악무대에 젊고 재능있는 작곡가들이 소개되는 자리이다. 한편 18일 10시부터는 도쿄대학 행위예술센터에서 '아시아 음악의 정체성'을 주제로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