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오는 2005년까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국민들이 비자없이 역내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자고 17일 제의했다. 베트남 이민국 관계자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의 일정으로 하노이에서 열린아세안고위이민관계자회의 폐막에 앞서 "베트남 정부는 회원국들 간의 협력과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비자면제를 주내용으로 하는 기본합의문(framework agreement)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베트남의 이런 제의는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주장한 뒤 "비자면제에 관한 기본합의문 마련은 공동원칙과 절차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역내 국가들 사이의 화합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지적했다. 대다수 아세안국은 특정회원국과 쌍무비자면제협정을 체결했지만 다자비자면제협정은 없는 상태다. 앞서 동남아국 지도자들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 이후 위축한 역내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손쉬운 여행과 주요 항공로의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관광협정에 서명했다. 이 관광협정은 비자면제협정 기간 연장과 아세안 회원국 국민들이 다른 회원국을 방문할 때 부과하는 여행세와 다른 세금을 없애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