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이사벨'이 시시각각 미 동부 해안을 향해 접근하면서 이 지역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오후5시(한국시간 17일 오전6시) 현재 이사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프 해터라스 남동쪽 약 917km 지점에서 시속 13km의 속도로 북서진, 오는 18~19일 노스캐롤라이나 북동부 지점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벨은 최고 풍속이 전날 시속 205km에서 시속 169km(초속 약 47m)로 다소 떨어짐으로써 강도가 최고인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세 단계 낮아졌지만 미 기상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의 기상학자인 에릭 블레이크는 "허리케인은 멕시코 만류를 지나면서 세력을 회복하기로 악명높다. (이사벨이) 2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많은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마이크 이슬리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해안에 인접한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속히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허리케인 피해가 우려되는 아우터뱅크의 주민 11만명에 대해 소개령을 내렸으며 인근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의 군인 6천명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편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미 해군이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에 정박 중인 잠수함 등 40척을 근해로 이동시킨 가운데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이날 허리케인으로 일부 병력을 다른 주로 옮길 수 있겠지만 "미군은 국내외의 어떤 위기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