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모습이 개개인의 성격을 판별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수면평가자문연구소(SAAS)의 크리스 이드지코우스키 소장은 실험에 참가한 1천명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수면 자세 6가지를 분석한 결과 각각의 자세가 특정 성격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음은 이드지코우스키 소장이 밝힌 6가지 수면 자세에 따른 유형별 성격. ▲옆으로 누워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당기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태아'형(41%) 수면 자세를 취하는 이들은 강한 겉모습과 달리 감수성이 예민하다. 이 자세로 취침하는 이들은 주로 여성들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부끄러워 하지만 곧 편안함을 되찾는다. ▲두 팔을 내린 채 옆으로 누워 자는 '통나무'형(15%)은 매사에 느긋해하고 사교성이 강하며 낯선 사람을 쉽게 신뢰하는 유형의 성격이지만 남에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단점을 지녔다. ▲옆으로 누워 두 팔을 앞으로 향하고 자는 '갈망'형(13%)은 열린 성격을 지녔지만 의심이 많고 냉소적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결정하면 절대 마음을 바꾸지 않는 고집형이다. ▲차려 자세로 하늘을 보고 바로 누운 자세의 '군인'형(8%)으로 자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인내심이 많으며 안달해하지 않는 성격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제시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엎드린 채 고개를 옆으로 향하고 두 팔로 베개를 감싸는 '자유낙하'형으로 자는 사람은 사교적이고 맹렬한 구석이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이나 남의 비판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과민한 성격을 지닌다. ▲똑바로 누워 두 팔을 머리 위로 향하는 '불가사리'(5%)형으로 자는 사람들은 항상 남의 말을 듣거나 남을 도울 준비가 돼 있는 다정한 성격이지만 남들의 이목을 끌고 싶어하지 않는 유형이다. 이드지코우스키 박사는 이와 함께 '자유낙하'형은 소화작용을 돕지만 '불가사리'형과 '군인'형은 코를 골게 하거나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이드지코우스키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깨어있을 때의 몸동작은 누구나 인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무의식중의 자세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처음으로 알아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실험 결과 전체 실험 대상의 95%는 특정 수면 자세를 유지하며 5%만이 매일 다른 자세로 잠든다고 밝혔다고 이드지코우스키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