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은 16일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차세대 핵무기 연구예산 2천100만달러를 53대41로 승인했다. 상원의 이같은 조치는 앞서 지난 7월 2004 회계연도 핵무기연구비용을 대폭 삭감한 하원과 정면충돌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예산안에서 냉전시대에 비축된 핵무기를 "21세기에 걸맞는 현대식 억지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상원내 민주당 의원들은 이같은 연구가 무기경쟁을 유발하고 핵능력을 개발중인 불량국가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이 정부가 핵의 문을 다시 열고있다는 의심이 누구에게도 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마도 우리가 막으려는핵확산을 거꾸로 조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파인스타인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매사추세츠)은 오는 10월1일 시작되는2004 회계연도에 에너지부 등에 배당된 273억달러의 예산에서 핵무기 연구비를 삭감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공화당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혀 의안으로 상정하는 데 실패했다. 하원은 지난 7월 지하시설 파괴용 핵폭탄 벙커버스터 개발 예산을 1천500만달러에서 3분의1로 삭감하고 방사능 방출량이 낮은 미니 핵무기 개발비 600만달러와 기폭장치 관련 환경연구 예산은 전액 기각했으며 하원 세출위는 이를 그대로 승인, 정부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 상.하 양원의 이견은 부시 대통령의 최종 서명 이전 회의를 통해 조정될 예정이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