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고위 관리가 16일 이스라엘측에 새로운 휴전 협정을 제안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안보 보좌관인 지브릴 라주브 대령은 이날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대(對)팔레스타인 공격과 팔레스타인영토에 대한 봉쇄를 중단하면 팔레스타인도 모든 폭력행위를 멈출 것이라며 새로운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라주브 대령은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과격 단체들이이같은 휴전 협정을 존중하도록 보증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협상을 위해) 앉아서광범위한 휴전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것은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무기한 휴전으로 양측은 마주앉아 최종적 해결책에 대해 논의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점령지 일부에 대해 벌이고 있는 보안 장벽건설을 중단하는 것도 휴전 조건에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의 이같은 제안을 기만적인 유인책이라고 일축하고 수배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에 대한 추적 작업을 계속했다. 라난 기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제안은 지난 주 이스라엘이 내린 제거 결정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이 내놓은 대응책이라면서 "우리는 여러 차례 아라파트에게 속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드나'(휴전이란 뜻의 아랍어)란 첫번째 공포영화에서 주연으로 참여한경험이 우리로 하여금 어느 정도 의혹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아침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 이슬람 지하드 대원 1명이 사망하고 9명을 체포했다고 이스라엘 군 소식통이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은 이같은 제안을 진지하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필시 팔레스타인의 처지가 약하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팔레스타인인들은 대신에 포괄적인 범(汎)주민적 대화를 통해 명확한 정책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