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후 처리 지연으로 병력소요가 늘면서 미 육군 소속 예비군들에게 사실상의 전시동원령이 내려졌다고 USA투데이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임스 헬름리 미 육군 예비군 사령관(중장)이 최근 예하부대에 보낸 지휘서신을 인용, 육군 소속 20만5천여명의 예비군에게 이라크 및 아프간 주둔 명령이 내려질 경우 즉각 대응토록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헬름리 사령관은 또 대테러전과 연관되지 않은 훈련을 중지하고 해외파견 명령에 응하기 어려운 사람의 명단을 파악하는 한편 사령부 인력을 동원 가능한 야전배치 인력으로 최대한 전환하라고 예하부대에 지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교대병력 부족을 이유로 이라크에 배치돼 있는 수천명의 예비군이 이라크전쟁 전까지 적용되던 해외근무 기간(6개월)의 2배인 12개월간 근무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군은 현재 140만여명의 정규군외에 통상 1개월마다 주말 1차례씩, 여름철에 2주간 훈련을 받는 비상근 병력인 주.연방 방위군 및 육.해.공.해병대 예비군 110만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USA투데이는 대테러 전선의 확대로 병력소요가 크게 늘어 지난주 현재 12만8천568명의 육군 방위군 및 예비군이 동원됐다면서 헬름리 사령관은 예하의 모든 예비군병력(20만5천명)이 소집대기 태세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앨 슐프 육군 예비군 대변인은 "헬름리 사령관은 병력자원을 유지하는 문제를 걱정하고 있으며, 예비군들이 앞으로 닥칠 일을 알 수 있도록 솔직한 자세를 견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이달초 한국과 이라크, 아프간 등에 주둔중인 4만5천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대체 병력 부족으로 해외근무가 끝난 뒤에도 본토에서 쉬는 기간 없이 다시 해외에 배치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