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베트남 여행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15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수도' 호치민시는 지난 12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대대적인 베트남 관광판촉행사를 갖고 한국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모두 30개 베트남 여행사가 참가한 이 행사기간 호치민시는 베트남이 동남아권에서 가장 치안상태가 좋은데다 과거와 현재, 자연미와 인공미가 잘 조화를 이룬 국가라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같은 유교권 전통과 미덕을 갖고 있고 ▲'한류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다른 동남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등을 내세운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관광객수는 10만여명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대만,싱가포르, 일본 다음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20% 가량 적은 6만1천여명에 그쳤으나 이후 대한항공(KAL)과 베트남의 국영항공사가 내놓은 여름철 특별할인패키지 여행상품 등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는 작년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소식통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지역에서 과격 이슬람단체들에 의한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치안상태가 좋은 베트남을 찾는 한국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 한국교민이 많은 대도시는 물론다낭, 투이호아, 퀴넌 등 과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참전지역의 지방정부에서도 한국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도 "다음달 중순부터 부산과 호치민시 간에 직항전세기가 취항하면 베트남을 찾는 한국관광객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현재 추세라면 한국관광객수는 2∼3년 이내 20만명선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올 상반기 퐁냐-케방국립공원, 나짱만 등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관광명소화하는 한편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 잇따라 판촉행사를 여는 등 유치목표(200만명) 달성에 부심하고 있다. (하노이.호치민시=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