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민소환 투표에 직면한 민주당 소속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 유임 운동에 나선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10월 7일로 예정된 주민소환 투표를 앞두고 이번 주말캘리포니아를 방문, 데이비스 지사와 함께 예배에 참석하는 등 주민들의 마음 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데이비스 지사의 한 유임운동 참모가 12일 말했다. 두 사람은 14일 로스앤젤레스의 흑인 거주지역인 사우스 센트럴의 한 교회에서같이 예배를 볼 예정이며 클린턴은 데이비스 지사 유임운동을 위한 모금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대통령의 이같은 움직임은 데이비스 지사에 대한 주민 소환 여론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일 주민들의 소환찬성률이 50%, 소환 반대율이 47%로 점차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한때 막강한 차기 지사 후보로 점쳐지던 공화당 소속 액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지지율은 25%로 떨어져 데이비스 지사 퇴출시 1순위 후보로는 크루스 부스타만테 현 부지사(30%)가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전국 최대의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를 공화당에 넘겨줄 경우 민주당이 입을 막대한 타격을 우려하면서 주민소환투표를 우파 세력의 공작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최고 거물인 클린턴에 이어 제시 잭슨 목사와 차기 대선 후보 존케리 상원의원 등을 차례로 캘리포니아주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고위층은 소환투표 자체를 부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어 데이비스 지사가 퇴출될 경우 부스타만테를 후계자로서 지지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