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에 대해 핵무기 개발의혹을 분명히 해소할 것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성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이란이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이란의 핵개발 문제가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IAEA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오는 10월 31일까지 핵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호주와 캐나다, 일본이 발의한 결의안은 미국 등 IAEA 이사회 35개 회원국 가운데 20여개국이 지지했으며 이례적으로 투표없이 채택됐다. 결의안은 이란에 핵개발 의혹을 불식토록 시한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후속조치는 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부분적으로라도위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오는 11월로 예정된 차기 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IAEA는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이란에 대해 핵무기 개발에 관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도록 하는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고말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이란 대표단의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대표 등 일행은 결의안채택직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강력 항의했다. 그는 성명에서 "결의안을 가장 강한 어조로 반대한다"며 "미국 또는 적어도 미국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전체 중동지역을 재편하기 위해 또다른 국가에 대한 침략 계획을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IAEA 이사회가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몇몇 유럽국가들이 이사회의 결정을 정치적 목적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이 '은밀하게 진행중인' 핵 관련 행동에 대해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유엔 안보리 회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부대변인 아담 에렐리는 이란이 IAEA에 핵 관련 행동을 숨기고 부인하고 있으며 IAEA 요청에도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유엔 핵사찰단이 이라크에 들어가 작업을 마무리짓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워싱턴.테헤란 AP.신화=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