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는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리비아 제재 해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리비아와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측 로커비 사건 협상 대표를 맡았던 모하메드 알-주아이 영국 주재 리비아 대사는 안보리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11년만에 해제한 것은 리비아가 국제법을준수하고 모든 약속을 이행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 모든 국가들은 국제평화를 존중하는 리비아와 대화를 재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이날 저녁 유엔안보리 결정을 긴급뉴스로 보도하고 11년만의제재 해제로 리비아 국민은 "또한번의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국영 라디오도유엔안보리 결정과 관련, 서방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리비아의 역사에 새로운장을 연 또하나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 관리들은 안보리 결정 하루 전인 11일 UTA 항공 여객기 폭파사건과관련, 프랑스 희생자 유족들과 보상문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유엔 제재 해제의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됐음을 시사했다. 리비아는 UTA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으나 프랑스 법원이 리비아인 6명을 궐석재판에 기소한뒤 배상에 합의했다. 안보리는 리비아측이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 팬암 여객기 폭파 사건 용의자들을 인도하지 않자 보복조치로 1992년 리비아에 제재를 단행했다. 안보리 는 이날 대리비아 제재조치 해제 결의를 찬성 13, 기권 2(미국과 프랑스)표로 통과시켰다. 리비아는 로커비 사건 희생자 유족들에게 27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한데 이어 UTA 항공 여객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들에게도 각각 최고 100만달러를 추가 배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