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우파 네오나치들이 독일 대통령 등고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인 유대인 공회당 준공식장 등에 대한 대규모 폭탄 테러를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독일 검찰은 18세 소녀 까지 포함된 9명의 네오나치 단체원들이 뮌헨시의유대인 공회당을 비롯해 여러 유대인 시설을 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로 공격하려 했다면서 이들을 테러단체 구성 및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지난 10일 남부 바이에른주와 옛 동독지역인 브란덴부르크주등 3개 주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나머지는 이날 추가로 검거됐다. 경찰은 이미 가택수색을 통해 TNT 1.7kg 등 폭발성 화학물질 14kg과 수류탄, 총기 등 각종 살상무기를 압수했으며,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에서 그동안 극우파들이 외국인들을 칼 등의 흉기로 공격하거나 구타한 일은 있으나 폭탄 등으로 공격하거나 법적으로 테러리스트로 분류된 적은 없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사건은 2차대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무기를 이용해 유대인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테러를 계획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테러 목표물 중 하나인 뮌헨 유대인 공회당에서 오는 11월 9일 열릴 준공식에는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과 야당 총리 후보였던 에드문트 슈토비어 바이에른주지사, 파울 슈피겔 독일 유대인중앙협의회 의장 등 귀빈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11월 9일은 독일 내 유대인과 네오나치 양쪽 모두 기념하는 날이어서 이들이준공식장에 테러를 가해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음을 시사한다. . 지난 1938년 11월 9일 나치는 독일 전역의 유대인 공회당의 창문을 깨고 약탈.방화한 뒤 폐쇄했으며, 이날 이후 유대인들의 독일 출국을 금지한 채 강제수용소로 끌고가 집단 학살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독일의 주요 인사들은 경악했으며,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이에른 주지사는 최대 형량을 구형하라고 촉구했다. 그간 독일 내 대부분 유대인 시설에는 경찰이 거의 상주하며 이슬람 테러범이나네오나치의 공격에 대비, 통행을 통제해왔으나 12일 부터는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 화염병 투척이나 건물 침입 수준이 아닌 폭탄테러의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샤를로테 크노블로흐 뮌헨 유대인 공동체 대표는 "65년 전 나치가 유대인 공회당을 파괴한 데 이어 네오나치가 다시 유대인을 없애려는 새로운 차원의 테러를 계획해 왔다는데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