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9.11 테러공격 2주년을 맞아 급락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국민적 인기는 지난 2001년 9.11 테러참사이후 지난 2년동안 아프간전 및 이라크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락해 9.11 2주년을 맞은 이달에는 52%에 달한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9.11 테러 2주년을 맞아 USA 투데이와 CNN 방송 및 갤럽 등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국민의 52%만이 부시 대통령이 대외정책에 있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9.11 테러참사 직후 미국민 90%의 지지를 얻었던데 비하면 국민적 지지도가 거의 40%나 떨어진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참사 1주년인 지난 해에는 약 70%의 국민적 지지를 얻은 바 있다. 특히 미 국내경기와 관련, 미 국민의 45%만이 부시 대통령이 각종 경제현안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후정책도 미 국민의 51%인 절반정도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對) 테러문제에 있어서만은 미 국민의 64%가 부시 대통령의 테러전 및 테러대응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그같은 국민지지 하락은 이라크 전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주둔 미군 사상자와 이라크내 게릴라식 테러, 사상유례없는 재정적자와 실업률 등 경제난,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및 반(反)부시 진영의 강도높은 비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같은 국내정국 분위기를 반영하 듯 오는 2004년 11월 대선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47%만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43%는 누구든지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되는 인사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앞으로의 국민적 지지 상승 여부와 차기 대선 정국은 미국내 경기부양 여부, 이라크 전후정책의 성공, 미국을 겨냥한 9.11 후속 테러 가능성, 민주당 경선 양상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정계관측통들은 내다봤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