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10일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육성 테이프에서 "(지난 2001년) 9월11일에 자행한 공격으로 적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찬양했다. 알-자지라는 빈 라덴 육성 테이프 방송 후 빈 라덴과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알-자와리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도 방영했다. 알-자지라는 이 비디오테이프가지난 4월 말 또는 5월 초 "미확인 산악지대"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된 것은 지난 2001년 11월9일 그가 아프가니스탄의 모처에서 알-카에다 지도부와 저녁식사를 하는 장면이 녹화돼 1개월여 뒤 전파를 탄 이후 거의 2년만에 처음이다. 빈 라덴은 9.11 테러를 자행한 5명의 여객기 납치범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들은 적에게 커다란 손실을 입혀 적들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이 직접적인 테러 위협을 언급하지 않은 반면 알-자와리는 특히 이라크저항세력에 대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촉구했다. 알-자와리는 육성 테이프를 통해 "이라크에서 미군을 매장하라"고 촉구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최고급 범죄자'라고 지목하며"최고급 범죄자들이 알-카에다를 물리치겠다고 했지만 어디 그런가? 이 추악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는 세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추종자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라크의 무자헤딘(회교전사) 형제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십자군과 싸우는 형제들에게 희생과 용기를 부여할 것을 알라신에게 기도한다"며 이제까지의 알-카에다 공격은 '전초전'에 불과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알-자지라가 방영한 육성 및 비디오테이프의 진위 여부와 함께 테이프를 통해 공개된 모습을 통해 빈 라덴의 거처와 건강상태 등을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도하.베이루트 AFP.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