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특구 정부는 9일 싱가포르에서 4개월만에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스 환자발생 여부를 재점검하고 공항의 보안검색을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산시(山西)성 등을 중심으로 사스 피해가 극심했던 중국은 자국에 사스 유사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 속에 싱가포르에서 사스가 재발하자 유사 환자 발생 사실을 즉각 부인하고 사스 발생 보고체제가 지난 8월 16일최후의 환자 퇴원 이후에도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위생부와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들은 올 겨울과 내년 봄 사스가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가을철 들어 고열, 기침 등 사스 유사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질환자들이 늘어나자 사스 유사환자 발생 소문이 난 것 같다고 추정하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 당국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 아래 사스 발생에 대비, 추적시스템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사스 보고체계 확립, 유행성 독감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시 사스 피해가 심했던 홍콩 위생서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의 사스 현황을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비상상태를 유지하겠다"면서 "특히 싱가포르 입국객들에 대해서는 첵랍콕국제공항에서부터 보건검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이 무이 렁 싱가포르 보건부 대변인은 8일 중국계 싱가포르 남성이1차 검사에서 사스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격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54차 WHO 서태평양지역위원회에서 사스 재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한지 몇시간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성대.권영석 특파원 sdcho@yna.co.kr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