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나치 경력과 인종차별 발언구설수, 달걀세례, 불법체류자 운전면허 반대, 해리슨 포드 등 할리우드의 '반슈워제네거' 바람.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꿈을 부풀리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잇단 악재로 고전하고 있으나 그 뒤에서 지칠 줄 모르는 내조를 계속하고 있는 마리아 슈라이버(47)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명문 케네디가(家)의 딸이자 저명한 TV앵커이기도 한 마리아는 8일 새크라멘토 월 마트매장의 한 집회에서 유권자들에게 오는 10월7일 소환투표에서 1표를 찍어줄 것을 당부하는 등 캘리포니아 전역을 돌며 맹활약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NBC-TV를 휴직, '데이트 라인' 앵커 활동을 접고 소환선거 지원에 뛰어든 슈라이버는 최근 샌타 모니카 선거운동본부 자원봉사자 모임에서 "남편의 뒷받침이 없었으면 여자로서 지금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고 주변 사람들을 인용했다. 존 F. 케네디의 조카로 자신이 저명한 민주당원이면서 남편의 선거운동에 깊숙이 뛰어든 그가 소환선거에서 슈워제네거가 승리로 끝날 경우 TV앵커로 복귀할 지는 불확실하다. NBC방송의 닐 샤피로 신임 사장은 그러나 "복직이 금지돼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슈라이버는 "대단한 인재(a huge asset)"라고 말해 언제든지 컴백할 여지는 충분하다. LA 타임스는 슈라이버가 최근 인터뷰 요구에 응하지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 자신이 7차리수 연봉을 받는 NBC뉴스팀의 스타이지만 '남편들의 선거승리를 도운 우리집안 여자들이 걸었던 길에 나도 서있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슈라이버의 친구 로버타 홀란더 CBS프로듀서도 "그가 어떤 이를 골라 결국 가업(정치)밖으로 이끌더니 지금 그가 가업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슈라이버는 전 보디빌더 슈워제네거와의 삶에 관해 어떤 환상도 가진 적이 없다며 2000년에 쓴 책 , '내가 알고 싶은 10가지'에서도 "나는 그가 귀찮은 존재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없을 만큼 귀머거리이자 장님이었고 믿기어려울 정도로 바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마리아 슈라이버는 조지타운대를 막 졸업했을 21살때 슈워제네거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며 그때 슈워제네거는 30세였다. 당시 슈워제네거는 뉴욕 포리스트 힐스에서 열린 로버트 F. 케네디기념 테니스대회에 참가했으며 훗날 장모가 될 유니스 슈라이버에게 "따님 몸매가 너무 좋네요"라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오빠 보비(49)의 말을 인용했다. 바로 다음 날 마리아가 슈워제네거에게 매사추세츠주의 한 케네디가(家) 별장으로 초대했고 그 뒤 결혼으로 이어져 캐서린(13)과 크리스티나(12), 패트릭(9), 크리스토퍼(5) 2녀2남을 두고 있다. 슈라이버가 남편의 정계입문에 큰 몫을 했다고 하지만 매일 오후 4시부터 4시간동안 브렌트우드 저택의 아예 전화를 꺼놓는다. 물론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학교숙제에 충실하도록 하기위한 배려고 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샌타모니카성당 미사에 참례한다. 마리아 슈라이버의 내조에 대해 슈워제네거진영의 한 고위 측근은 "슈라이버의 견해는 중대사를 결정할 때 매우 결정적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대선당시 존 매케인을 도왔던 선거전략가 마이크 머피의 영입에도 깊이 간여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