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지난 8월 폭염사태의 원인에 대한 1차 공식 보고서가 8일 나왔다. 폭염 사태 조사위원회는 이날 장-프랑수아 마테이 보건장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정부 부처, 기관 사이의 '칸막이' ▲보건위기 경보체제 부족 ▲바캉스(휴가)철 의료공백 등을 막대한 인명피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부처 사이, 보건부 산하 기관 사이의 '칸막이' 때문에 약2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1만여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 또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보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의료 감시, 보고, 경보 체제가 미흡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함께 보고서는 8월 바캉스철을 맞아 대부분의 일반의들이 휴가를 가 지역의료서비스 체계에 공백이 생긴데다 35시간 근로제 등으로 공공 의료기관 마저도 의료인력이 충분치 못했던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바캉스철 노약자 방치, 혼자 사는 노인의증가, 냉방시설 부족 등도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테이 장관은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논평을 삼갔다. 이번 보고서와 별도로 의회는 자체 위원회를 구성해 유독 프랑스에서만 폭염기간에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초 2주일 동안 섭씨 40도 안팎의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돼사망자가 속출했다. 이 기간에 숨진 사망자가 지난 2-3년의 같은기간 평균 사망자수보다 1만1천여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돼 이들의 대부분이 더위로 인해 숨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