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있어 다자 대화의 형식을 고집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잭 프리처드 전(前)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가 8일 주장했다. 지난달 사임한 뒤 처음으로 이날 대북 정책에 관한 한 회의에 참석한 그는 북-미간 양자 대화만이 교착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미국이 북한과 일대일 대화를 거부하고 주변국들을 모두 회담에 참석시킬 것을 요구한 점을 지칭하면서 "형식이 약간 변경되지 않는다면 성공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발생해야만 하는 변화는 미국과 북한 간 진정한 양자 대화의 요소들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미국과 중국, 북한, 한국, 일본, 러시아 등을 포함한 6자회담의 형식이 `옳은 궤도(Track)'였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함으로써 그 곳에 도달할 수 있는가? 대답은 `할 수 없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위한 고위 조정관을 임명할것을 촉구했다. 프리처드는 6자 회담이 개최되기 수 일전인 지난달 22일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직을 전격 사퇴했으며, 이는 부시 행정부내 대북 강경파들과의 불화로 인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 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