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팔리는 담뱃갑에폐암 환자의 시커먼 폐 등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경고 사진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8일 담뱃갑에 경고 문구와 함께 실릴 사진 입찰을 개시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적합한 사진의 판권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르스텐 뮌히 EC 대변인은 담뱃갑용 경고 사진 제도를 우선 유럽연합(EU) 15개회원국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한 뒤 효과가 있는 사진들을 모아 내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뮌히 대변인은 EU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충격적인 사진을 담뱃갑에 게재한 뒤 청소년 층 등 새로운 흡연자 수요를 막은 캐나다의 사례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발효된 EU 관련 법규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담뱃갑 경고 사진 게재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대다수의 회원국들이 경고 사진을 게재하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뮌히 대변인은 경고 사진은 "흡연은 치명적인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는"흡연은 당신을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등의 경고 문구와 함께 실리며 담뱃갑 뒷면의 최소 40%를 차지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흡연자들이 금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련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나 전화번호를 병기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컬러 사진 경고제도를 도입한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이 방법이 흡연자 수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미 담뱃갑 경고 사진 제도를 시행 중인 캐나다에서 지난해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44%가 사진을 보고 담배를 끊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C는 이밖에도 이 지역에서 시판되는 담배의 타르와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고 '라이트' '마일드' 등의 용어 사용도 금지하는 방안도 규정에 포함시켰다. (브뤼셀 AP.AFP.dpa=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