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재건에 유엔 등 국제사회의 폭넓은 동참을 호소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 전환을 공식 선언한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8일 오전 9시30분) 행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은 정책 전환을 대내외에 천명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년 이라크 재건 및 미군 주둔에 소요될 예산으로 의회에 요청할 자금의 액수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들은 최소 700억달러에이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백악관이 사전에 발췌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엔회원국들은 이라크가 자유 민주국가가 되는데 더욱 광범위한 역할을 떠맡을 기회와 책임을 지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의 이라크 재건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는 또 이라크를 세계적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서 `중심 전선(戰線)'이라고 지목하고 "자유의 적(敵)들이 이라크에서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그들은 격퇴될것"이라면서도 "여기에는 시간이 걸리고 희생이 따를 것"이라며 잇따르는 미군의 희생에 대한 미국인의 이해를 촉구할 방침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자유를 증진하고 우리나라(미국)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려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바로 이 중요한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필요하다면 어떤 일이든 수행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어떠한 지출도 감내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이라크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뒤 처음이며 소위 `프라임 타임'에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지막으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지난 3월19일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이 시작됐을 때다. 그는 지난 5월1일에는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의 갑판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