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병설이 나돈 홍콩의 영화배우 겸 인기가수 무이임퐁(梅艶芳.40)이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니타 무이(영문명)는 5일 오후 홍콩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인기 스타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조용하게 암과 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원했다. 지난달 말 출혈과다로 병원에 입원한 뒤 언론의 끈질긴 추적을 받아온 무이는입술을 깨물며 "최근 언론의 추측보도로 마음이 몹시 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면 매일 7, 8대의 자동차들이 지키고있었다"면서 "파파라치들 때문에 치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무이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기 싫어서 병을 감춘 것이 아니라 연로한 어머니와 친구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해 암에 걸린 것을 숨겨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4월 15년간의 투병 끝에 언니가 난소암으로 사망하자 무이는 건강검진을 계속 받아왔으며 1년여 전 자궁경부에 양성종양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무이는 "그러나 최근 검진 결과 이 양성종양이 악성종양으로 발전했다"면서 "그렇다고 이제 끝장난 것도 아니고 아직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암과의 투병에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나는 내 친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