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10일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례 외무장관 회의에 이라크의 참석이 확실시된다고 아랍연맹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랍 5개국이 이라크 과도내각 장관의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 참석을 공식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르단과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5개국이 이라크의 참석을 승인해달라는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요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 전날인 8일 이라크의 대표성 문제가 회원국장관들간 비공식 협의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은 지난 4일 "대다수 아랍국들"이 이라크의 참석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도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한 공식 인정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 과도통치위는 아랍연맹의 공식 인정과 함께 다음주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회의에 이라크 대표의 참석을 허용해주도록 아랍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 이와관련,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 순번제 의장은 아랍연맹의 승인과 상관없이 호시야르 지바리 과도내각 외무장관을 카이로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가 아랍연맹 창설 회원국임을 강조하면서 여러 아랍 국가들이 과도통치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다고말했다. 한편 이집트 정부와 관영 신문들은 아랍권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를 계속 외면할 경우 이라크를 고립시켜 아랍 특성을 상실케 할 가능성이 있다고 6일 경고했다. 관영 신문 알-곰후리아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서 과도통치위를 계속 인정하지 않고, 반면 유엔이 과도통치위를 승인할 경우 "이라크는 아랍의 품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마헤르 장관도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관계 학술회의에 참석, "이라크를 아랍권에서 고립시켜 이라크가 아랍 특성을 포기토록 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집트와 아랍세계는 이같은 시도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라크를 잃지 않기위해 이라크와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는 아직 이라크과도통치위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있으나 과도내각 출범에 관해선 긍정적 발전이라며 환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