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모함 니미츠 호가 걸프해에서 태평양으로 떠남에 따라 지난 6년 이래 처음으로 걸프해를 순찰하는 미국 항모가 한척도 없어지게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이후 미국의 군사 전략 초점이 변경됐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수그러들기 시작한 지난 4월초부터 걸프해에서 작전하고 있던 니미츠 호와 여기에 소속된 공격부대들이 태평양을 떠났다고 이름을 밝히려 하지 않은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5일 밝혔다. 니미츠 호 대신 중동지역 배치에 대비해 대서양에서 훈련해온 엔터프라이즈 호가 앞으로 몇주내로 걸프해나 인근 해역에 배치되게 된다고 이 관리들은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호는 이라크전 이래 해외에 이동배치되는 첫 미국 항모가 되는 셈이다. 니미츠 호가 떠나게 되면 지난 수십년동안 미해군 작전의 초점이 돼온 걸프해에서 1997년 이래 처음으로 미 해군 항공모함이 한척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니미츠 호의 걸프해 출항은 이제 세계 어디에서 위기상황이 벌어지든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항모 선단을 대기시켜 놓을 수 있다는 미 해군의 자신감을 반영해주고 있다. 미군 관리들은 미해군의 제 5함대는 사우디 아라비아 해안의 걸프해 중부지역에있는 바레인의 섬에 본부를 두고 계속 주둔할 예정이라면서 걸프해를 오랫동안 감시없이 내버려둘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미공군도 전투기들과 지원 항공기들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걸프해의 작은 국가인 카타르에 있는 새로 건설된 현대화된 기지로 이동시킴으로써 걸프지역 공군주둔을 조정했다. 미공군 항공기들은 10년 이상 남부 이라크 상공을 정찰비행해왔으나 이제 바그다드의 함락으로 공중 정찰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공군은 이라크전 종전과 함께 터키에 본부를 두고 실시해온 북부 이라크 정찰도 중단했다. 해병대 역시 주둔 병력을 급격히 줄이고 있으며 곧 완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육군은 이라크에 12만3천명, 쿠웨이트에 수천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등 걸프지역에 아직 가장 깊숙이 개입하고 있으며 이들 병력은 앞으로 몇달이나 몇년동안변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군 작전을 지원할 항공모함 발진 항공기들의필요성이 없어졌지만 미해군은 걸프해에서의 이란 해군과 해상 교통에 대한 감시나기타 정찰 임무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니미츠 호가 파키스탄 동부의 인도양 해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중부사령관인 존아비자이드 장군의 지휘권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과거 대부분 일본 주변에서 작전해온 것과는 달리 당분간은 아비자이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지역에 평상시보다 더 가까이 주둔하면서 위기 발생시 즉각 출동하게 된다고 한 고위관리는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