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팝 듀오인 사이먼 앤 가펑클의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또 다시 말다툼에 말려들지 않는 한 재결합해 국내 순회공연에 나설것 같다. 콘서트업계 신문인 폴스타의 편집장 게리 본지오바니는 5일 이 옛 듀오가 미국전역의 콘서트장들에 공연날짜를 예약해놨다고 말했다. 홍보담당자들은 이들이 오는 9일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매우 특별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지오바니는 사이먼 앤 가펑클이 지난 2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함께 개막공연을 한 이후 그같은 순회공연 얘기가 있어왔다며 그들은 이미 병참 기초공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그들의 재결합을 고대해왔다"며 "언제 아티와 폴이 싸움을벌여 모든 일정을 취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추측단계"라고 덧붙였다. 60-70년대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이 포크록 듀오는 30여년 전 결별했으며 그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그래미상 시상식에선 '사운드 어브 사일런스'를 부르고 나서 서로 어깨를 얼싸안았었다. 이들은 특히 1983년 운동장 콘서트 투어와 1993년 순회쇼 때 간헐적으로 재결합한 적도 있다고 본지오바니는 귀띔했다. 가펑클의 천사같은 목소리와 사이먼의 작사솜씨로 유명해진 뉴욕태생의 이 듀오는 '복서'와 '미시즈 로빈슨',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대히트를 쳤었다. 오랜 친구 사이인 둘은 무대밖에선 화음을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사이먼은 솔로 아티스트로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을 때 가펑클에 대해 "나는 우리 우정이 끝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죽기 전에 언젠가는 서로 화해할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중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 사이먼은 무표정하게 "재촉은 마세요"라고 말했다. (뉴욕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