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 당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인터뷰했던 아랍 위성방송 기자가 스페인 당국에 체포됐다. 스페인 경찰은 5일 알-자지라 방송의 카불 주재 특파원을 지낸 타시르 알루니기자를 그라나다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혐의(반테러법 위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알루니의 한 친구는 시리아 출신으로 스페인 시민권자인 알루니는 알-자지라 사무실 개설 문제를 알아 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그라나다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영 에페통신의 아랍어 서비스 분야에서 일했던 알루니는 아프간 전쟁때 알-자지라 기자로 활동하면서 빈 라덴과 인터뷰를 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알루니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혐의를 조사중인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의해체포됐고, 곧바로 마드리드로 송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알루니는 알-카에다의 9.11 테러 준비 작업을 지원한 스페인내 이슬람 과격단체 지도자인 이마드 에딘 바라카트 야르카스(일명 아부다다) 등 알-카에다조직원들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다가 이끌던 조직은 9.11 테러후인 2001년 11월 스페인 당국에 의해 강제해체됐다. 아부다다는 현재 구금중이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그의 신병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경찰 당국은 알루니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단체들과 연계된 혐의를 잡고 도청 등을 통해 9.11 테러발생 1년여전부터 추적해 왔다고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올들어 알-카에다에 가담한 혐의로 16명을 체포했다. 한편 카타르에 소재한 알-자지라 방송의 대변인 지하드 블럿은 알루니 기자의 체포는 알-자지라를 비롯한 모든 언론의 취재활동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언론단체들과 공조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도하 AP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