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아프리카 니제르 상공에서 폭파된 프랑스UTA 항공 소속 DC-10기의 탑승객 유족은 리비아측과 추가배상에 관한 협상이 난항에빠졌다고 5일 밝혔다. 유족측 대변인은 "리비아측이 지난 주말 협상때 했던 약속을 철회했다"면서 "협상이 매우 어려운 국면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적으로 추가배상 합의 사실을 밝힌 상황에서 갑자기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놀라울 따름 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측의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이달 1일 리비아와의 합의가 거의 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 대표는 리비아 협상팀 내부에서 이견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비아가 지난 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기 테러 희생자 유족들에게 총 27억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지난 99년 합의된 UTA 항공 테러 유족들에게도 유사한 수준으로 추가 배상을요구,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에 대한 유엔 제재를 해제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압박해왔다. (파리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