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5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북한 대치를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위협"이라며 미국과 북한이 문제해결에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방문에 앞서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카터 전 대통령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난 베이징 북핵 6자회담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중재로 마련된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내용 일부를 불행히도 양측이 위반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지난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카터는 특히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은북한이 영변지역에서 핵 연료봉 처리작업을 재개하고 원심분리기를 통한 플루토늄생산에 나서기로 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미국은 (북한측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규정했으며,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의 폐기를 선언했다"고맹비난했다. 이 때문에 편집증적인 북한과 미국은 이제 역내 및 국제평화를 해치는 `세계최대의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카터 전 대통령은 개탄했다. 카터는 이어 아직까지 양측이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지 않고, 다른 국가들도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자신은 합의도출을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북한이 신뢰하지 않는 미국의 불가침공약이 미국의 일방적인결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확증돼야한다고 권고하고 일례로 한국이 공격 위협을 받더라도 미국측과의 사전 합의가 없는 한 불가침 공약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터는 이와함께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무제한적인 사찰을 허용해야하며, 이런 조치가 단행되면 모든 유형의 정치,경제적인 대북제재 조치가 해제돼야하며, 북한도 "동등한 기초"위에서 국제사회에 편입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한국과 일본 등 기타 국가를 공격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보장"해야한다고 카터는 덧붙였다. (도쿄 AF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