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시아 지역을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민.관 합작 연구팀이 사스 감염 여부를 15분만에 알 수 있는 간편한 진단기구를 개발했다고 5일발표했다. 싱가포르 소재 생물공학 기업인 GLD사와 분자.세포생물학연구소(IMCB)의 공동연구팀은 혈청이나 혈장, 또는 혈액 한 방울만 있으면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손바닥 크기의 사스 진단기구를 개발했다. 이 기구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돼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개인들도 사용이 가능하며, 실험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구는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향후 2개월 내에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판될 것으로 전망된다. GLD는 현재 이 기구의 가격을 산정 중인데, `꽤 적정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할 것임을 약속했다. GLD의 노엘 호 전무는 "그것(사스)이 실제로 재발할지는 알 수없다"면서 "우리는 적정한 이윤을 남기기를 원하지만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주요 단백질 몇 개를 밝혀낸 뒤, 항원의 도움을 받아 사스 항체에 결합하는 재조합 단백질들을 고안해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류에는 보통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도 포함돼 있다. IMCB의 림셍지 교수는 "모든 단백질 중에서 2가지가 가장 활동적이며, 적절한항원을 선택하는 것이 신속한 진단의 열쇠"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도심지역에 소재한 실험실 등에서 대규모의 샘플을 90분만에 진단해낼 수 있는 엘리사(ELISA) 진단기구도 함께 개발했다. IMCB의 부소장인 홍완진 교수는 "이 합작품은 한정된 시간 내에 사스와 같이 중대한 위협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를 만드는 데 있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어떻게합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