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이 휴대폰 반입을 현재의 20%선으로 억제하는 등 수입 규제에 나선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산하 경제체제개혁 및 경제운행사의 왕빙커(王秉科) 부사장은 5일 "휴대폰 완제품에 대한 수입쿼터제를 실시하고 형식승인 요건도 강화해 수입 물량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일본 대만 등 대(對)중국 주요 휴대폰 수출국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산 휴대폰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3억8천만달러로 전체 휴대폰 수출의 20.4%를 차지했다. 올해 수출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사장은 이날 수입쿼터를 국가별로 할당할지,제조업체별로 배정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제도 시행 후 6개월 이내에 휴대폰 수입 물량이 현재의 2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중 휴대폰 수입 물량은 2천5백만대로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입 규모(1천7백만대)를 훨씬 넘어섰다. 중국 당국은 전체 휴대폰 수입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작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