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자 하즈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3일 미국이야말로 테러의 왕국이라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하즈 부통령은 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 등으로구속기소된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65)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것을 비난한 일부 외국의 논평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중부 자바의 한 이슬람 성직자 모임에서 "나는 항상 테러분자의 보호자로 간주되고 있으나 누가 실제 테러분자이냐 하면 바로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테러분자를 비난하고 있으나 실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국가는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이라고 하즈 부통령은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재판부는 전날 판결에서 바시르가 메가와티 대통령 암살 모의 사건에 연루된 혐의는 인정된다"면서도,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과격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지도자라는 공소내용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를 들어 4년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15년을 구형했었다. 바시르는 지난 2000년 12월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사건을 배후 조종하고 메가와티 대통령 암살 모의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검거돼 재판을 받아왔다. 국제사회는 바시르의 4년형 선고를 환영하고 있으나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이번재판부의 선고가 너무 관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자카르타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