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선물가격이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의 소극적 발언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세로 반전됐다. 홍콩 역외선물시장(NDF)에서 2일 1년물 위안화 선물시세는 계약당 1,575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740에 비해 9.4%(1백6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년 후 위안화가 달러당 8.21위안에 거래될 것이란 전망의 반영으로,내년 이맘께 위안화 가치가 현행 기준시세(달러당 8.28위안)에 비해 겨우 0.8% 높아진다는 얘기다. 전날의 위안화 선물가격은 스노 장관이 방중기간 중 중국정부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장중 한때 지난 주말보다 11%(1백85포인트) 폭등한 1,850(달러당 8.092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스노 장관의 발언내용을 감안할 때 중국정부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근 위안화 평가절상을 기대하고 위안화 선물을 집중 매수해 온 투자자들이 실망 매물을 대거 쏟아내면서,위안화 선물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포캐스트 싱가포르의 외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찬은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위안화 자유화 시간표의 존재 여부"라며 "스노 장관의 조심스러운 발언으로 실망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