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로동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일본과 주일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아마도 내년에 일본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방어(MD) 체제를갖춘 구축함을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일본 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이 완료되기 전에 이같은 배치계획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방위청은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MD체제 구축 관련 예산이 포함된 1천420억엔 규모의 2004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요청했으나 일본의 MD체제는 2007년에 가서야 가동될 예정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러한 구축함 배치계획을 예정대로 시행할 경우 일본은 자체 MD체제를 구축하기 전에 미국 MD체제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는 미 본토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는 것과는 별도로 미국과 동맹국에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2004∼2005년에 스탠더드 미사일-3(SM-3) 요격미사일을 갖춘이지스 구축함 3척을 만들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지스 구축함 3척 가운데 1척이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이 함대의사실상 모항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항 미 해군기지에 배치될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일 미해군 사령관 로버트 채플린 소장도 지난달 26일 요코스카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해군은 새로운 방어시스템을 갖춘 함정을 일본에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소식통들은 미국의 구축함 배치계획을 대북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고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6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일 동맹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