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리비아와 佛 UTA 항공 DC-10기 테러사건 유족들에 대한 배상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기본 배상안에 합의했다며 조만간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 빌팽 장관은 "우리는 언제나 (리비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원칙적으로 지지해왔다"며 "곧 결정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 빌팽 장관은 구체적인 배상액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기 테러 사건희생자들에 대한 거액의 배상 합의 이후 지연됐던 유엔의 리비아 경제제재가 곧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리비아가 팬암기 사건 유족들에게 총 27억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키로합의하자 佛 UTA 항공 테러 유족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수준의 추가 배상을 요구했다. 지난 89년 UTA 항공 폭발 사건으로 승객 등 170명이 숨졌으며 프랑스와 리비아는 사고 10년만인 지난 99년 총 3천300만달러의 배상에 합의했다. 프랑스는 이번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UTA 항공 폭발사건 유족들에 대해서도상응한 추가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리비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유엔의리비아 경제 제재 해제 결의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