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정치 리얼리티 쇼가 당분간 논란을빚을 전망이다. 장-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1일 각료들의 정치 리얼리티 쇼 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라파랭 총리는 "정치가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이는 정치의 첫번째임무가 아니다"고 말해 각료들에게 사실상 이 쇼에 출연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라파랭 총리는 "각료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얘기해야 하고 정치인이 국민을만나려면 카메라 없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카메라는 인간관계를 왜곡한다"고 말했다. 최대 민영방송인 TF1은 이번 가을부터 정치 리얼리티 쇼인 '36시간'(가칭)을 방영키로 하고 이번 주초부터 정부 대변인인 장-프랑수아 코페 장관과 프로그램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36시간'은 정치인이 일반 가정집에서 2-3일 동안 지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이를 1시간 짜리 방송물로 편집해 방송하는 것으로 월 1회방영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이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프로듀서인 뤼트 엘크리에프는 "라파랭 총리가 이 프로를 금지한 것이 아니다"며 이 프로가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강조했다. 에티엔 무조트 TF1 부사장은 "선량들과 (일반 리얼리티 쇼인) '로프트 스토리'나 '니스 사람들'을 제작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곧 시작될 코페 장관과의 프로그램제작 일정이 취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TF1이 오는 10월부터 프랑스 최초의 정치 리얼리티 쇼인 '36시간'을방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정계, 언론계에서는 찬반 양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집권 세력인 중도 우파 정치인의 대부분은 이 쇼에 대해 정치인의 철학을 알리고 대중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라며 반긴 반면 좌파 정치인들은 이 쇼가 정치인과 정치를희화화하고 왜곡한다며 반대했다. 시청자들은 각료들이 라파랭 총리의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쇼에 출연할지, 이 쇼가 각료를 제외한 채 의원, 정당원 등을 중심으로 제작될 지를 주시하고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