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전제로 이라크에서 미군이 지휘권을 갖는 다국적군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실비로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라크에서) 미국의 지휘하에 다국적 군을 갖는것이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유엔의 결의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이 이라크 재건 작업에서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 러시아는 새로운 유엔 결의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새 결의가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이는 유엔이 이라크의 재건이나 정치.경제적 조직에 있어 중대하고 진정한 역할을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이라크 사회의 민주화 과정과 권력기구의 창설을 이끌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이라크내 유엔의 역할 강화를 전제로 러시아가다국적군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미국은 그동안 전후 이라크의 치안 유지와 재건 작업을 위해 국제 사회의 광범위한 참여를 추구해왔으나, 전쟁 반대 국가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라 마달레나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