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하는 프랑스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외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약 100만명으로 지난 91년에 비해 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인들의 해외 이주 규모는 지난 84년부터 90년까지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보이다가 91년부터 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외 지역은 서유럽으로 해외거주자 2명 중 1명꼴인 56만여명이 서유럽에 살고 있었다. 외국 중 프랑스 거주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11만8천명)였으며 동유럽거주자도 지난해 현재 1만7천명으로 91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프랑스 인구는 지난해 현재 미국 8만8천명, 캐나다 5만2천명으로 91년 이후 44% 증가했다. 중동지역 거주자도 8만2천700명으로 91년 이후 57% 늘어났다. 반면 과거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았던 아프리카 내 프랑스어권이나 북아프리카에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대폭 줄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지난 84년전체 해외거주 프랑스인의 2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4%로 크게 감소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중 국적 취득자도 증가해 지난84년 이후 지난해까지 이중 국적자가 85% 급증했다. 이처럼 해외로 이주하는 프랑스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서 해외로 파견된 주재원은 같은 기간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현재전체 해외 거주자의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이주 지원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기업의 주재원으로 해외에 파견되거나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요즘은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이주하는 경우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제무대에서 성공하려는 젊은이들의 해외 이주가 늘어나는 등 기업이나 정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채 독자적인 계획을 갖고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