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파리에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함께 숨진 도디 알 파예드의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당국의 조사가 마침내 시작된다. 파예드의 주소지였던 런던 남부 서레이군(郡) 당국은 29일 군 검시관인 마이클버기스가 조만간 공식 조사 일정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애나비에 관한 언급은 없었으나 버기스 검시관이 왕실 검시관을 겸하고 있어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의 사망원인 조사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와 파예드는 각각 36세와 42세의 나이로 지난 97년 8월31일 파리의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함께 숨졌다. 6년전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지금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프랑스 당국의 조사가 장기간 지연된데다 영국 법규가 해외 사망자의 경우 사체가 본국에 도착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예드의 시신은 서레이군에 매장됐다. 이번 조사는 갖가지 의혹을 남겼던 다이애나의 사망 정황에 대해 영국 영토안에서 이뤄지는 최초의 조사로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디 알 파예드의 아버지이자 해로드 백화점의 소유주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대변인은 "조사 착수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랍 출신 백만장자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아들의 죽음이 영국 왕실 등이 개입한 치밀한 음모의 소산이란 주장을 펴 왔다. 다이애나에 대한 조사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왕세자비궁측은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