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이스라엘군의 무력 공방이 계속되면서 미국도 중동 평화 노력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음을인정하는 등 이 지역의 평화 정착 노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28일 이스라엘군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하마스 조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관리가 밝혔다.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헬기 1대가 가자지구-이집트 접경 칸 유니스 마을에미사일 최소 1발을 발사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 조직원 함디 칼카(23)가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또 이날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아슈켈론에 하마스가 자체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삼 로켓 1발이 떨어져 이스라엘 당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사한 3~4발의 로켓 중 1발이 아슈켈론에 떨어졌으며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대해 "(로켓 발사는)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며 군에 하마스의 이 같은 소행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도 사태 전개 양상에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평화 정착 과정을 진전시키려 노력하고있지만 (그 같은 노력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드맵(단계적 이행방안)에 대한 의무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양측의 의무, 자국민에 대한 의무 모두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그 같은 목표에 다시 전념하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테러와 폭력에 맞서는 일이며 이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부가 집중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며 팔레스타인 지도부의테러 종식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45세 미만의 남성 이슬람교도들의 동예루살렘 구(舊)시가의 이슬람.유대교 공동 성지인 템플 마운트 출입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사원에서 집회를 열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입수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 여성들은 통제 대상에서제외됐다. (예루살렘.가자시티.워싱턴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