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벼농사가 올 여름 평년 기온을 밑도는날씨로 인해 10년만에 흉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27일 발표한 작황현황(8월15일 기준)에 따르면 이상 저온 현상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작황부진이 예상됐다. 일본은 지난 4년 연속 풍작을 기록했으나 올 가을은 지난 93년 이후 처음으로흉작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발표에서 평년 수준의 작황이 예상된 지역은 아키타(秋田)현과 가가와(香川)현 정도였고, 나머지는 대부분 `불량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홋카이도(北海道),아오모리(靑森),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현 등 동북지역 4개현은 `매우 불량'지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해보다는 태평양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냉해의 영향을 더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작황지수가 확정되는 것은 11월경이지만, 정부나 농민들은 앞으로 작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농수성측은 "설사 올해 흉작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쌀을 긴급 수입해야 하는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비축미를 풀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밝혔다. 일본의 정부와 민간 쌀재고량은 오는 10월말 시점에서 1993년 흉작때의 7배에달하는 150만t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냉해에도 최저 800만t의 수확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간 수요량(약 870만t)은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새로 수확될 쌀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의 쌀 입찰에서는 미야자키(宮崎)산 `고시히카리'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때에 비해 20-50% 정도 높은 가격이 매겨졌다. 이에 따라 농수성은 쌀 유통관련 단체들과 함께 `쌀 안정공급연락회의'를 설치하고 매점이나 폭리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