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의 보수 왕정국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에게도 영어 교육을 실시한다. 사우디 각료회의는 25일 파드국왕 주재로 영어 조기교육 실시안을 논의한 끝에 초등학교 6학년부터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도입키로 결정했다. 알리 알-나믈라 문화공보 장관 대행은 각의 후 성명에서 내년 새학기부터 영어를 초등학교 6학년 남녀 학생들의 정규과목으로 선택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공립 학교의 경우, 현재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7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의 직접 감독을 받는 사립 국제학교들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관영 SPA통신에 따르면 각의는 또 중등학교의 영어교육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모든 관련 교사들에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하라고 지시했다. 각의에서는 중등학교의 영어 교육을 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교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현대적 교육기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결정된 영어교육 개선안은 교육개혁 실무위원회를 이끌고있는 프린스 술탄 부총리의 제안으로 각의에 상정됐다. 사우디 정부는 전체 예산의 5분의 1을 교육예산에 배정하고 있으며 1만1천856개의 국공립 학교 가운데 6천11개가 초등학교이며 , 초등학생 수는 116만5천명에 달한다. 정부는 초등학교 영어교육 도입을 위해 이미 300여명의 교사들을 연수과정에 투입했으며 1천300명의 외국인 교사들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SPA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